"중국이 뒤처진단 얘긴 옛말"…한국 뿌리산업 '풍전등화' [이미경의 옹기중기]

입력 2024-03-04 09:44   수정 2024-03-04 10:23


금형산업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현장 근로자가 고령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경쟁국인 중국이 자국산 금형 사용을 늘리고 있어서다.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매출 규모도 줄어든 탓에 대규모 설비투자도 어려운 상황이라 "이대로 가면 한국 금형이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작년 금형 수출액은 20억8891만 달러로, 전년(19억5505만 달러) 대비 6.8% 늘었다. 다만 정점을 찍었던 2014년(32억2811만 달러)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8억3169만달러)에 비해 각각 35.1%, 26.2% 급감해 한국 금형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금형 수출이 급감한 건 대(對)중국 수출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끼쳤다. 2019년 3억3792백만 달러였던 중국 수출액은 2023년 1억1049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시설 투자와 함께 꾸준히 기술력을 키워온 중국이 자국산 금형을 많이 사용하면서 한국산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에선 "한국 금형의 기술력과 품질이 중국보다 우위라는 말은 옛말"이라는 말도 나온다. 충남 당진의 A금형회사 대표는 "팬데믹 기간 중국 금형업체 시설과 기술이 첨단화됐다"며 "옛날엔 중국산이 저렴한 만큼 품질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젠 평가를 달리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국내 금형업계가 시설에 투자할 기초체력이 없다는 점도 위기 요인이다. 국내 금형업계는 코로나19 기간 매출 규모가 줄어들며 신용등급이 악화해 대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2019년 22억원이었던 금형업체 평균 매출은 2022년 18억원으로 줄었다. 경기 부천의 B금형업체 대표는 "매출 규모가 줄어드니 시설 투자를 위한 금융권 대출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근로자가 고령화하고 있는 만큼 젊은 인력 양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2019년 35.4%였던 금형업계 2030세대 직원 비중은 2022년 28.2%로 7.2%포인트 줄었다. 같은기간 5060세대 비중은 32.0%에서 41.9%로 9.9%포인트 늘었다.

한국금형협동조합 관계자는 "현재 금형산업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청년, 외국인 등 새로운 인력을 유입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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